“노숙인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예요. 갈 곳 없는 이들이 다시 일어나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새 출발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경기도와 공동으로 노숙인 열린아버지학교를 연 노숙인 희망연대 최현숙 사무국장은 노숙인의 자활을 돕기 위해선 미봉책이 아닌 일자리알선 등 장기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에서 결성돼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노숙인 희망연대는 이미 3차례나 노숙인 아버지학교를 열었으며 노숙인쉼터, 식사제공, 상담, 건강검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단체가 운영하는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희망찾기 드롭인센터’는 90여평 규모로 노숙인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60명가량 수용이 가능하고 매주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노숙인들을 돕고 있다.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97년 환란 때는 대량 실직 등으로 인해 노숙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관심뿐 아니라 후원의 손길까지 부쩍 줄었어요. 또한 그들을 보는 시선 또한 곱지 않은 편이에요.” 노숙인 하면 으레 일할 수도 있는데 일하지 않는 사람들, 사회범죄 집단 등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노숙인 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2박3일간 개최한 열린아버지학교에선 43명이 수료, 이 중 4명은 귀가, 5명은 구직에 성공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자립을 위해선 57%가 취직알선을, 23%가 건강을 꼽았다.
“앞으로 자활할 수 있다고 답한 노숙인이 73%에 이를 만큼 자립의지는 높아요. 하지만 무료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드물고 이들에게 돌아 올 일자리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
노숙인들 대부분이 학력이 낮아 재취업하기가 무척 어려운 형편이라는 최 국장은 “이들을 대상으로 직업훈련뿐 아니라 검정고시를 보게 해 학력을 높여 나가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