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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녹색연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22.♡.157.46:50692) 작성일13-04-17 00:00 조회13,3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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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록영화제 _ <학교 가는 길>
작품정보 2012 | HD | Color | 65min |
시놉시스 Synopsis
4년 전 엄마 아빠를 따라 몽골에서 한국으로 온 막살.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태권도는 누구보다 자신 있는 열세 살 소년이다. 가족 모두가 미등록 신분이라 늘 불안하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막살은 드디어 격투기 대회에 나가게 되고, 엄마 아빠가 지켜보는 가운데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딴다. 막살 가족이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갈 무렵, 엄마는 밀린 집세를 내기 위해 서울에 있는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때마침 서울에서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미등록 이주자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엄마는 밤늦게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경찰의 단속에 잡혀 몽골로 강제 송환되는데...
연출의도 Director's Statement
FREE WORLD라는 무지개가 움직인다. 전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유연한 노동. 그 공백을 메울 이주민의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 그 무지개를 따라온 한 가족이 있다. 그리고 마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해체당하는 비극을 경험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겪는 현실의 부조리를 지켜보면서도 스스로 기존의 질서 속에 편입되어 들어간다. 한 아이의 결단을 가능하게 만드는 환경은 무엇인가. 성장하는 이주 1.5세대들에게 1세대 부모와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갈 희망은 존재하는가?
작품 리뷰 Review
이주 100만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사회. <학교 가는 길>은 몽골에서 이주해 온 한 가족의 생활을 담고 있다. 인력 시장에서 노동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침부터 밤 늦도록 일하는 어머니, 그리고 네 명의 남매들. 정적인 카메라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아버지의 노동현장과 집, 초등학교 등 가족들의 생활 곳곳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우울한 구름 사이를 날아다니는 철새처럼 이들의 생활은 힘이 없고 정착하기 어렵다.
작품은 짧은 에피소드들이 다소 빠르게 전개되면서 사건과 정보를 쌓아가고, 전체적으로는 보이스 오버(화면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인터뷰를 통해 해설과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을 선택한다. 현실의 시간축이 진행되지만, 시간의 변화가 강조되기보다는 짧은 에피소드들이 쌓여가면서 읽어내는 현실의 순간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또, 아주 천천히 말하는 목소리는 언어의 불편함이 있기도 하지만, 이들이 처한 심리적 상태를 긴장감 있게 보여주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표현방식은 등장인물들이 겪는 위협적 상황에서 더욱 강한 감정을 전달한다. 아버지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G20 정상회담에 대해 아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한다. 제작자에게도 설명을 요구하는 듯 보인다. 이 장면 뒤를 이어 새들이 날아가고, 곧 어머니가 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이루어진 특별단속에 걸린 사실이 보여진다. 각 장면들이 일정한 서사로서 진행되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비연속적인 짧은 장면들과 빠른 시간의 변화를 통해 가족이 처한 위협을 발견하게 한다. 가족들의 삶을 하나씩 하나씩 관찰하다보면, 점점 이 가족이 처해진 위협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불법체류자로서 이주민의 지위와 한국사회에서 이주민 2세가 겪는 이질감과 좌절, 가난에 대한 힘겨움 등이다.
어머니는 몽골로 송환되고, 딸은 학교를 그만두고 돈 벌러 간다. 아들은 격투기에 대한 꿈을 접는다. 아버지는 마음과 몸에 병이 생긴다. 밥은 줄어들고, 불안한 생활은 지속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한국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다. 불법체류자로서 꿈도 포기당하고, 삶이 위협당하지만, 이들은 몽골로 돌아갈 수 없다. '몽골은 일도 없고, 학교도 재미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안와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의 목소리는 절실하다. 이 순간 '불법체류'라는 굴레는 비껴나 버린다. 이것은 아마 생존을 위한 삶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공감을 발휘하는 까닭일 것이다.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고, 받쳐두면서 이주민 가족의 현실을 조심스럽게 발견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느리지만 강하게 전해준다. 남의 일이라 관심이 없을 수 있는 선주민에게, 지금도 지속되는 이주의 가족사를...
글: 오정훈(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장)
제작진 Staff
연출 김민지
제작 안건형
촬영 김민지, 허철녕
편집 김민지
음악 첸 밍창
조연출 신부연, 김소희
Festivals & Awards
2012 제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심사위원특별언급
2012 제9회 EBS국제다큐영화제
2012 제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2 제7회 이주민영화제
2012 제12회 전북독립영화제
2012 제12회 퍼블릭액세스영화제
2012 제17회 광주인권영화제
2012제 38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감독약력
해뜰날 (2008, DV, 19min, 공동연출)
명소 (2010, HD, 33min, 공동연출)
[상영일정]
* 일시 & 장소: 4월 25(목)은 7시 30분 영화상영 / 부산교대앞 공간초록
* 주 관:초록빛네트워크
* 진행내용 7:30 초록영화제 상영 8:15 영화 이야기 나누기
* 참가비는 없습니다 단, 자발적 후원을 통해서 영상대여 및 감독님 초대에 쓰입니다.
* 함께 나눌 음식을 준비합니다. 나눌 음식을 가져오셔도 좋습니다.
* 초록영화제가 궁금하세요... 여기로 http://www.spacechorok.com/home/
*3월 초록영화제 <잔인한 내림 - 遺傳>을 보고 나눈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여기로 http://meditory.tistory.com/264
* 영화관련, 공간초록 위치 문의 : 010-8524-3529 / 010-2728-7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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