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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04.253:3472) 작성일14-06-20 00:00 조회9,4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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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사람들에게는 자기 주장은 열심히 강조하면서도, 막상 상대방 말은 귀담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생각]을 짧지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익숙해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대화’는 상호 소통을 전제로 한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 전달하려고 하고, 자신의 주장에 허술한 점이 있는데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면 이미 그것은 대화가 아니다.
이번에 부산흥사단에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3분연설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밑바탕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서, 꼭 필요한 일이다.
아래에 적는 내용은 심사평이라기보다,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예선 - 원고 심사>
‘3분연설’을 위한 원고라면, 당연히 기본적으로 3단 구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응모 원고의 대부분은 그렇지 못했다. 이번에 예선을 통과한 원고 중에도 3단 구성을 갖추지 못한 글이 많았다. 응모 수가 워낙 적어서, 할 수 없이 본선에 올렸지만, 원칙적으로 실격시켜도 되는 글이라는 것을 학생들은 잘 알아야 한다.
형식을 위해서 3단 구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효과적인 글이 되기 위하여 3단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머리말[서론]은 머리말대로, 본문[본론]은 본문대로, 맺음말[결론]은 맺음말대로 제 기능을 하도록 글을 쓰면, 효과적인 글이 된다는 것이다.
예선에서 요구한 글은 연설 원고이다. 대부분의 응모 원고가 이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 읽기 위한 글은 읽다가 필요하다면 앞으로 되돌아가서 읽어서 내용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연설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앞 부분으로 돌아가서 들을 수 없다. 그러니까, 읽기 위한 글보다 연설 원고는 훨씬 더 청중을 배려하는 연설이 되도록 원고를 써야 한다는 말이다.
<본선 - 연설 심사>
학생들의 심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원고를 보면서 연설을 해도 된다고 허용하였다. 그렇지만 줄곧 원고를 읽는 연설은 곤란하다.
학생들은 글의 문체에 강건체니, 간결체니 하는 종류가 있다는 것을 이미 배워서 알 것이다. 그런데 연설에서는 고저․장단이나 억양, 어조 등을 통해서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자신의 연설 중간 중간 어디서 효과를 낼 것인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에 숙달된 사람은 즉석 연설에서도 효과를 잘 발휘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효과들을 고려하면서 연설한 학생이 너무 적었다.
듣는 사람이 집중하는 데 불리한 목소리를 지닌 사람도 있다. 그래도 본인이 어떻게 연설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불리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연설의 속성이 일방향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상호 소통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행사를 주최한 부산흥사단의 의도는 명연설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흥사단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기본을 잘 갖추어서 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줄 아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덕이 사회 전반에 퍼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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