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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선생님이 살아계신다면... - 배 다지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2-03 00:00 조회8,9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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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 안창호선생님이 살아계신다면...

  배  다지 ( 명예단우 )
    (민족회의 상임의장)

2005년 올해가 광복 60년이요 한편 분단 60년이기도 하다. 그리고 소위 을사보호조약 10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이 말은 우리나라와 7천만 우리 겨레가 처해 있는 역사적 사정과 우리민족사의 좌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국민소득 2만 달라 달성을 향한 풍요를 구가하고, 선진 한국건설이란 대명제를 걸고 힘차게 내달리는 한편에서는 식민지 예속의 한(恨)과 설음을 노래하는 구석도 있다.
이런 역사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우리 도산 안창호선생님이 지금 살아 계신다면 어떤 이념과 말씀으로 우리들을 지도 하실까?
오늘 날 우리의 생활 주변에 훌륭한 지도층 원로가 흔하지 않는 처지인지라 흥사단 단우들 이면 의당 한 번쯤은 가상해 봄직한 일인 것 같다. 그렇다면 도산 안창호선생님께서 19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을 창립할 때의 우리조국 사정과 2005년 오늘의 사정은 어떻게 달라졌나를 가려야 한다.
이미 60년 전에 일본 제국주의가 퇴각하고 미군정을 거쳐 남과 북에 각각 단독정부가 서면서 분단의 벽은 두터워만 가는 사이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남쪽에서는 벌써 16대의 대통령이 나서는 사이 물질적 풍요는 괄목할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정작 우리겨레가 향유해야 할 민족자주의 숨통은 예나 지금이나 꽉 막혀서 답답하기만 하다. 5.18 21주년 기념식에서 읽혀진 문병란 교수의 2001년 5.18추모 및 기념시(詩) "찔래꽃 만가(만歌)"에서는 "절절히 묻어나는 식민지 100년의 설움을 모아...." 라며 노래한 점으로 보아 이 식민지 100년 이라는 것은 일제 강점기나 미국영향의 오늘의 사정이나 식민지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는 내용으로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도산 안창호선생님이 생존해 계신다면 의당 자주(自主), 민족자주를 흥사단 4대 기본정신, 무실(務實) 역행(力行) 충의(忠義) 용감(勇敢)에 보태지 않았을까?
그리고 나도 연초 ,한겨레신문 토론마당에 "안중근 의사(義士)의 유해를 갈라진 이 땅에 묻지 말라"란 글을 올리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안중근 의사는 목숨을 걸고 이등박문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을 때 조국광복의 염원은 절절했겠지만 티끌만치도 조국분단이야 염두에 두었을까?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올릴 때 마다 앞서가신 선열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예속에다 분단까지 곁들여서 우리겨레가 격고 있는 역사적 사정이 도산선생님이 흥사단을 창립할 당시보다 더 악화된 것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렇다! 변함없는 식민지의 조건에다 분단까지 곁들인 이 현실에 도산 안창호선생님이 계신다면 으레 "통일"이란 항목을 곁들여서 흥사단 6대 기본정신으로 표방하지 않을까?
자주와 통일! 이것은 너무도 절실한 우리민족의 역사적과제인 바 도산 선생님이 생존해 계신다면 으레 흥사단의 기본정신으로 추가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도산 선생님은 그런 어른이셨다. 우리민족이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자 어떤 지도자 보다도 먼저 구국의 결단을 내렸다. 구국운동! 1913년 흥사단이 결성된 6년후에야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열렸다. 도산 안창호선생님은 그야말로 선각자였다.
도산 선생님이 살아 계신다면...? 이것은 오늘 흥사단을 어떻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 가장 옳은 길인가? 여기에 옳은 해답을 구하기 위한 문제재기가 바로 이 표제일 것이다.
도산선생님께서 구국의 길에 오른 후로 세계정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1917년 러시아혁명은 도처의 혁명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도산 선생님은 시종일관 민족론(民族論)에 기초를 둔 이념을 견지함으로서 민족혁명운동, 조국광복운동의 괘도에서 한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지도자 이셨다. 식민지에서의 최고의 정치전략은 식민지 그 자체를 파괴하는 것을 우선하는 것이어야만 전략수립의 전후(前後)성을 견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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