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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3-11 11:25 조회10,5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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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____사.hwp (15.5K) 248회 다운로드 DATE : 2015-03-11 11: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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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사
오늘 채현국 선생님께서 도산 안창호 선생 순국 77주기 추모식에 곁들인 제 15회 존경받는 인물상을 받게 된 것을 충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참인간의 모습, 또는 시대의 어른으로 회자되는 채현국 선생을 수상자로 결정한 부산흥사단의 격조높은 안목에 대해서도 이 상을 앞서 받은 사람들을 대표해서 감사와 칭송의 인사를 올립니다.
채현국 선생에 대해서는 한겨레신문이 진흙 속의 보물을 찾아냈습니다. 작년 1월 채현국 선생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나간 후로, SNS상에서 오래간만에 참인간을 접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경향 각지에서 채 선생을 초청하여 따뜻하고 파격적인 선생의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하나뿐인 채희완 교수 소장의 민족미학연구소 이사장으로 추대되기도 했습니다.
금년 1월 28일 진주문고가 “인문특강”에서 선생님을 초청했는데 그 특강 포스터에서 “우리 시대의 큰 바위 얼굴, 채현국 선생의 인생 이야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채 선생님이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 시대의 어른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걸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일일이 예거할 수 없습니다. 이미 2권의 책에서, 민족과 사회를 위해 80평생을 헌신의 삶, 풍운아의 삶을 살아왔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식민지 시대와 유신 독재시대에 부자로 사는 것이 자랑일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채기엽 선생이 이룩한 흥국탄광 등 한 때 개인 소득 10위권에 들던 거부였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랄까요? 아버지 채기엽 선생은 독립운동에 그 아들 현국 선생은 독재와 유신시식대에 많은 독립운동가며 동료들의 뒷바라지를 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서울대 철학과의 후배 부산대 하일민 교수는 말합니다. 그 엄혹한 유신독재 시기에 직접 일선에서 깃발을 들지 않았지만 깃발을 든 동료들을 위해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용돈 주고 한 사람이 채 선배라고 말합니다. 대를 이어서 우리 민족사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권력의 미움을 받게 되고 그 많던 재산도 다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 선생은 단 한 마디도 동료를 도운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재산을 잃은 것을 탓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채 선생은 말합니다. 서울대 다닐 것 없다. 서울대 다닌 놈들이 아첨꾼이 제일 많다고 하면서 서울대에 낙방한 제자들을 위로한답니다. 그리고 시시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합니다. 왜 그렇느냐고 물으면 거짓말을 안 하고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일제 강점기 경성재국대학 출신들이, 8․15 이후 서울대학 출신들이 그 시대의 엘리트들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못했다는 뜻입니다.
오직 한 가지 쓰라린 식민지 시대와 독재 유신기를 살면서 부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자부심은 누구보다 충만하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살아온 삶이 어찌 훌륭하지 않으며 어른스럽지 않겠습니까?
부산흥사단이 이렇게 살아오신 선생님께 ‘존경받는 인물상’을 드리는 것은 만시지탄이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도산 안창호 선생님께서 흥사단의 골격 정신으로 내걸었던 무실, 역행, 충의, 용감 이 4대정신을 현실 교육에도 적극 권장하여 선생님께서 운영하는 효암학원에서 많은 민족 지도자가 배출되기를 간곡히 원합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을 창립한 지 100년이 넘었어도 우리 민족의 한, 도산의 한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원컨대 채 선생님의 그 효암학원이 21세기 도산학원이 되어서 100년 동안의 민족 한을 푸는 보금자리 배움터가 되기를 간곡히 원합니다.
끝으로 사모님을 비롯한 가족들께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물질만능의 이 혼탁한 시기에 살면서 그 많던 가산이 없어진 것보다도 채 선생님께서 받는 ‘존경받는 인물상’ 이것이 더 값지다는 자부심도 함께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힘차게 제 15회 존경받는 인물상을 수상하는 채현국 선생님과 그 일가를 축하하는 뜻으로 큰 박수를 보냅시다. 감사합니다.
2015년 3월 10일
제 3회 수상자 배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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